고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제가 어쩌다보니 아직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게 바로 이베리코 돼지고기.

사실 이베리코 돼지고기라며 파는 식당에서 구워먹어본 적은 있지만, 아무래도 그 단가가 나올 것 같지 않아 사실상 식당에서 파는 건 믿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고기를 주문하여 스테이크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마켓컬리 패스도 만료 직전이라 뭔가를 주문해야 하기도 했죠.

그렇게 도착한 이베리코 목살! 혼자 해먹을 예정이기에 과하지 않게 가니쉬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마늘과 오렌지색 파프리카


마켓컬리의 식재료에 대한 만족도가 늘 높아왔기에 이번 이베리코도 마켓컬리에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소고기 수준... 이베리코 흑돼지 등급은 제일 좋은게 베요타이고, 마켓컬리에서 판매중인 건 레세보라는 그 아래 등급인데 사실상 생후 15개월까지 고급 곡물사료로 사육 후 3개월가량 도토리 농장에 자유 방목했다는 점에서 베요타와 동일하지만 몸무게 증가량이 베요타보다 적은 것이기에 합리적인 등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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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냉장고에 약 18시간정도 해동 시킨 이베리코 목살을 굽기 전에 가볍게 타올로 수분을 빼준 뒤 마리네이드 과정을 거쳤습니다. 통후추와 마늘 후레이크를 조금 뿌려둔 뒤 로즈마리를 따서 올리고 올리브유를 둘렀습니다. 이 때 와인도 미리 열어두었고요.

그리고 야채들을 손질한 뒤 팬을 달구어 올리브유를 둘렀습니다. 시어링을 바싹 하기 위해 다소 많이 둘렀는데 지금 생각하니 돼지고기 스테이크는 처음이라 시어링을 좀 더 과감하게 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앞뒤로 태우듯 구운 뒤 로즈마리와 마늘의 향을 입히며 약불에서 조금, 꺼둔 팬에서 래스팅을 한 뒤에 미리 데워둔 접시에 플레이팅을 시작합니다. 우선 이베리코 목살 스테이크와 마늘만 올려둔 뒤, 돼지기름이 나와 풍미가 더해진 그 기름에 파프리카를 익혔습니다. 이 기름이 아까워 스테이크를 다 먹은 뒤에 김치를 굽기도 했고요.

사실 제가 예쁜 플레이팅에는 센스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스라도 따로 만들었다면 찔끔 붓고 숟가락으로 찍 해서 레스토랑처럼 했을텐데 딱히 그런 걸 좋아하지도 않고 소스 자체를 선호하지도 않기에 이정도가 저에겐 딱 좋네요. 아, 스테이크엔 파슬리 가루를 조금 뿌렸습니다. 

고기는 레드와인과 참 잘 어울리죠. 디켄팅 된 와인과 함께 즐길 준비 완료!

미디움레어로 구운 돼지고기 스테이크라니... 반신반의하며 한 입 와구 먹어보니 일단 돼지고기의 좋은 향만 골라 입가에 맴돌고 충분한 기름이 탱글~ 하며 입 전체에 고루 퍼지는 것이 마치 미뢰를 타고 뇌까지 기분 좋게 전달되는 과정을 슬로우모션으로 경험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씹을 수록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내니 왜 이베리코 이베리코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가니쉬들과도 잘 어울리고 와인과의 궁합도 좋아 혼자서도 기분 내기에 좋은 만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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