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때는 2013년, 한 남자의 방.

한 남자가 손을 부들부들 떨며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저...정말 나야?"
그 남자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더니 이내 환호성으로 바뀐다.
"우와! 정말 나야! 내가 당첨된거라고!"
모니터에는 '초대형 시뮬레이션 '라이'의 무료 시승자 당첨자 지노' 라고 씌여있다. 그 '라이'라는 기계의 설명은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최초, 최대의 시뮬레이션 기계. '중국 삼국시대, 조선시대, 2050년 가상' 세개의 서버가 마련되었으며, 이 기계에 탑승하면 오감을 모두 느낄 수 있고 모든게 현실같이 느껴지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본 사는 이 '라이'의 개발이벤트로 한 분에게 무료로 시승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렇다. 지노라는 사람은 이 엄청한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었다.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축하한다고...

  "당신이 지노씨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라이'를 개발하는동안 한동안 다른 제품개발에 진도가 느렸던 삼성전자의 사무실이다. 지노에게 이름을 물어본 사원은 신분확인을 마치고 이벤트실로 안내한다.
"생방송입니다. 긴장하세요"
"방송이요?"
"물론이죠. 초대형 기계 '라이'를 처음으로 타는 이 순간을 전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구요."
"그..그럼 제가 방송에 나오나요?"
"예, 이제 들어가시죠"
지노는 긴장하며 이벤트실에 들어갔다. 역시나 한국 6대 방송사가 모두 취재하러 왔다. 그리고 그 '라이'라는 기계의 크기에 크게 놀란다.
"이..이렇게 큰가요?"
"아 그것은 동력장치입니다. 전기가 매우 많이 들어가기에 자체 발전이 필요했거든요."
"하핫..그런거였군요..."
이 때, 엠비씨 취재원이 다가왔다.
"지노씨 인터뷰좀 부탁해요. 기분이 어떠십니까?"
"저요? 아 너무 기뻐요. 근데 저 가수가 되고싶어요."
"네?"
"......"
"......"
"하핫...아닙니다. 그냥 좋다고요. 하..하하...하...."
"시승하기 전에 한말씀 하시죠"
"뭐 죽으러 가는거처럼 그러시나요.하하"
"한번도 시험가동이 없었다기에..."
"뭐..뭐라고요? 그게 정말이에요"
"아 물론입니다. 지금 시험가동중이 아닙니까. 복제원숭이로 실험했을땐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전 사람인거 같은데요......"
"아 그게 마지막 말이군요. '아무래도 전 사람인거 같은데요'라...."
짧은 인터뷰가 끝나고 이벤트 담당직원은 기계로 안내한다.
"자 그럼 어느서버로 가시겠어요?"
"삼국시대요..."
"네?"
모든 기자와 관계자가 놀란다.
"삼국시대요? 모두들 2050년 가상세계를 보고 싶다고 하던데......"
"아니요 전 삼국시대로 가고싶습니다."
"네......이 삼국시대는 거란의 요, 여진의 금, 몽고의 원을 말하는 삼국입니다. 그럼 가동합니다."
"뭐, 뭐라고요? 잠깐만요! 위, 촉, 오가 아닙니까?"

'지이이이잉.....'
기계가 가동된다.
안내멘트가 들린다.
"당신은 이제부터 이 기계에서 나올 때 까지 늙지 않습니다. 1초를 한시간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세계에서 목숨을 잃게되는 순간 당신은 시뮬레이션을 마치게 됩니다."

'아..안돼... 이럴 순 없어! 난 제갈량을 보러 왔단말이다!'

<2편에 계속>



2

우선 지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슨 성 안에 있는것 같았다. 생각보다 잘 꾸며진 마을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깨달아지는게 있었다.
'그러고보니 요, 금, 원은 동시대의 나라가 아니잖아? 혹시 그 직원이 나에게 장난을 친 것인가? 그렇다면 진짜 위촉오 삼국이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볼일이 급했다.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물어봤다.
"화장실이 어디오?"
"랄라~ 워아이깡뚱신~"
"헉! 뭔말이야!"
그렇다. 이곳은 중국...우리말이 통할 리 만무했다.
"음....그...그럼...워따똥싸?"
그 행인은 지노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손가락으로 숲을 가리킨다.
"쎄쎄~"
지노는 숲으로 들어갔다.
'음...어쩌지 의사소통이 힘들겠군... 혹시 직원과 연락할 순 없을까?'
"혹시 패치 없소?"
한참동안이나 대답이 없자 체념한 지노는 슬슬 자리를 털고 이러선다.
'들릴리가 없지...'
그 순간 눈앞이 번쩍 하더니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혹시 한글패치가 깔린 것인가? 근데 한국에서 만든게 왜 중국말이야!'
다시 행인에게 가보았다.
"안녕하시오?"
"아...전설의 검 청강검이 보고싶다... 근데 당신은 누구쇼?"
"전 지노라고 하오. 이 성의 이름은 무었이오?"
"이곳은 형주성이오"
"아 네 감사해요"
지노는 계속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서편에서 먼지가 자욱이 일고 있는걸 발견한다.
'저건 군마가 아닐까? 가보고 싶은데 말이 필요한데......'
그 순간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이보시오!"
"아, 저 말씀입니까?"
"그렇소, 혹시 유공이 아니오?"
순간 지노는 눈이 휘동그레진다. 유공이라면 유비를 말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누구신지요?"
"전 방통이라 합니다."
"뭐라고요? 봉추선생이라고요?"
"저를 알아봐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유공을 찾아 몇일을 돌아다녔습니다."
"미안하지만 전 유공이 아니에요 전 지노라고 해요."

없다... 방금까지 눈앞에 있던 방통이 사라졌다. 지노가 유비가 아닌걸 안 방통이 갑자기 사라졌다.
"헉 빠르다... 이봐요! 봉추선생!"
갑자기 방통이 지노 앞에 섰다.
"대체 당신은 누군데 날 아는거요!"
지노는 자존심이 상했다. 삼국지를 이미 여러번 읽어온 그가 한마디를 남기고 떠난다.
"당신은 후에 주공근의 부탁으로 조조군의 배를 연결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날 찾게 될 것이오."
이번엔 지노가 방통 눈앞에서 사라졌다.

지노는 성문근처로 가서 사색에 잠긴다.
"방통이 유비를 찾아갈 때라면...이미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겠군..."
그 순간, 말장수로 보이는 상인이 지나가다가 한 마리의 말이 미쳐 날뛰다가 지노를 넘어뜨린다.
"우억!"
"괜찮습니까? 죄송합니다."
"우어어억..."
"아 이거 바쁜데 큰일났네... 그 말은 사과의 표시로 드릴게요 그럼 미안합니다. 이랴!"
상인이 보이지 않을때 쯤 지노는 태평하게 일어난다.
'훗... 하나도 안아팠는데... 드디어 말을 얻었군'
그러다가 말 안장에서 주머니를 발견한다.
'이건 뭐지? 화폐같은데... 돈인가? 운이 좋군...'
그리고는 아까 먼지가 나던 곳으로 가보기 위해 성문으로 간다.
"이시간에 어딜가느냐!"
문지기이다.
"급하게 볼일이 있습니다. 보내주십쇼."
"훗... 이곳에 대해 잘 모르나보군... 통행료를 줘야할거 아냐!"
"아...돈이라면 여기요."
지노는 주머니속의 동전 하나를 꺼내서 준다. 그 돈을 받은 문지기는 눈이 휘동그래지며 놀라서 지노를 쳐다본다.
"아... 적은가요? 죄송합니다 여기..."
지노는 화폐의 단위를 모르기에 몇개 더 꺼내서 준다. 문지기는 갑자기 크게 놀란다.
"아!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아무쪼록 잘 가시길 바래요"
갑자기 대우가 틀려진 지노는 의아해하며 성문을 나선다.
'내가 큰 돈을 준건가? 동전은 많은데... 혹시 이거 거금아냐?'
의외로 말은 온순하여 말을 잘 못타는 지노도 몰기 쉬웠다.

'이랴!'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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