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있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심심해서 진호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떤걸 보내면 이녀석이 좋아할까를 생각하다가

전에 진호네서 웃기게 보았던 옛날 켄터키 소시지 선전이 생각났다.



나는 그 광고 주제가의 앞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뒷부분인 '쫀쫀해요 빠방'만을 보냈다.



그러자 '푸짐해요 빠방'이라는 답변이 왔다.

'음...역시 이녀석은 내가 어떻게 말하든 이해하는군...'



난 불현듯 이런 문자가 보내고 싶어졌다.

'너혼자홀애비'

그렇다.

초등학교 시절의 유행어였다.



보내면서도 괜히 웃음이 나왔다.

실실 웃다가 스포트리플레이 점원과 눈이 마주쳤다.

웃고있는채로...



이런 쪽팔린...



생각해보라.

당신이 백화점에서 일을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핸드폰을 붙잡고 실실 웃다가

살짝 고개를 돌려 당신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그것도 그대로 웃을채로.



덕분에 난 스포트리플레이에는 들어가볼 수 가 없었다



어쨋든, 문자를 보내고 나서 계속 쑈핑을 했다.

옷을 골라서 점원에게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보고 대답을 기다리는 순간

그녀석에게 답장이 왔다.



그런데 이녀석이 알바를 하다가 웃었다는 것이다.

그 얼마나 어리둥절한 일인가!

그녀석의 얼토당토않은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점원: 손님...52000원입니다~~

나: (웃긴데 참으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우훗~

점원: (갸우뚱)



난 내가 병신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오렌지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2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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