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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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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회원들의 글쓰기 프로젝트 夢堂(몽당)을 소개합니다. 글쓰기 좋아하시나요? 전 좋아합니다. 아니, 모든 창작활동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작곡이나 만화그리기를 했었고, 대학교 입학 후엔 블로그에 소설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개그요소를 가미한 삼국지 소설을 가장 오래 연재했네요. '이상적인 거짓'이라는 이름으로 이 블로그에도 실려있습니다. 그 외에는 있을 법 하면서도 일어나기 힘든 주제를 좋아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식 소재라고나 할까요? 그런 소재들이 일상에서 가끔 떠올랐는데 글로 옮기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어 주기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바로 글쓰기를 좋아하는 멘사(MENSA) 회원 몇명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夢堂(몽당)'에서 고정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제 생긴지 얼마 안 된 초기 프로젝트이지만, 다들.. 더보기
어떤 존재들 1 '제갈량' - 오렌지노 새 장편 소설 어떤 존재들 1 - 제갈량 정체가 탄로나기 전에 이 곳을 떠나리라. 이 곳은 전장임을 무색하게 해주는 적막한 작은 방. 나는 이제 이 곳에서의 할 일을 다 해간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 내가 어떻게 돌아갈지를 구상해야 할 때이다. 작은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저 등잔불은 저리도 쓸쓸할 수가 있단 말인가. 내가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낮에 내가 보낸 사자에게 들은 말 때문이었다. "승상, 사마의는 아낙네의 옷가지를 보고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더냐?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고?" "제게 질문을 했는데... 승상께서 언제 잠자리에 드시는 지, 집무를 얼마나 보시는 지 등을 물어보길래 그대로 일러주었습니다." "괜한 짓을 하였구나. 그래, 반응은 어떻더냐?" "송구하옵니다. .. 더보기
귀신을 본다. 귀신을 본다. 나는 귀신을 본다. 아, 듣기도 한다. 그런데 만져지진 않는다. 이 빌어먹을 능력을 얻게 된 것은 5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 날부터이다.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던 나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유치원이나 학원같은 걸 다녀본 적이 없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덕에 라디오가 가장 친한 친구였다. 집 안에 있으면 늘 이면지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런 내가 가장 처음 사귄 학교 친구는 하얀 얼굴에 알이 두꺼운 안경을 낀 숙희라는 여자애였다. 어쩐지 웃음기가 없던 숙희는 사람을 빤히 보는 습관이 있었다. 처음엔 조금 거북했지만 예쁜 얼굴을 하고 나를 봐주는 건 고마운 일이었다. 숙희는 내 그림을 좋아해주었다. 그래서 자신을 그려달라 떼를 썼다. 자신은 없었지만 혼신을 다해 그렸고, 형편없는 .. 더보기
사랑받아야 사는 여자 - 오렌지노 단편소설 단편소설 '사랑받아야 하는 여자'는 총 3편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1, 2편을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먼저 감상 부탁드립니다. 세련된 란제리 차림의 수애가 거울을 바라본다. 혼자 살기엔 약간 넓은 듯한 그녀의 집. 알아주는 기업의 잘 나가는 마케터인 그녀는 적지 않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옷과 화장품에 투자하기 일쑤다. 전신거울 앞에 엄청난 양의 화장품이 진열되어있다. 분명 일주일에 한 번도 쓰지 않은 화장품도 있을것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한 수애가 거울 옆의 수정구슬을 바라본다. 신비한 보라빛을 띄는 수정구슬이 그녀의 미모만큼이나 빛나고 있다. 수애는 뭔가 아쉬운듯한 표정으로 구슬을 쓰다듬는다. 사실 그 수정구슬은 그녀의 생명력 그 자체이다. 이 수정구슬은 그녀가 받는.. 더보기
[단편소설] 사랑받아야 사는 여자 - 2 "전편을 먼저 읽어주세요." [단편소설] 사랑받아야 사는 여자 - 1 '잘 도착했어요? 전 들어왔습니다.' 짧은 메시지였다. 이 남자, 상당히 건조하다. 수애는 늘 하던대로 30분을 기다려 짧게 답장한다. '네 그럼요 ^^' 문자를 보낸 뒤, 초조하게 수정구슬을 응시한다. 빛이 환해질 때가 되었는데, 여전히 차이가 없다. 다시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다행입니다. 좋은 꿈 꾸세요.' 이럴수가. 이런 남자는 처음이다. 소개팅 도중 이 남자를 사로잡기 위해 온 힘을 다 하진 않았지만 분명 실수한 것은 없었다. 이 쯤이면 긴 문자메시지로 수애를 귀찮게 하고, 수정구슬도 눈에 띄게 빛나야 했다. 손톱을 물어뜯던 수애가 15분만 기다린 뒤 답장을 보냈다. '네 기오씨도요.' 오늘밤은 잠이 쉽게 들 것 같지 않다... 더보기
[단편소설] 사랑받아야 사는 여자 - 1 사랑받아야 사는 여자 세련된 란제리 차림의 수애가 거울을 바라본다. 혼자 살기엔 약간 넓은 듯한 그녀의 집. 알아주는 기업의 잘 나가는 마케터인 그녀는 적지 않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옷과 화장품에 투자하기 일쑤다. 전신거울 앞에 엄청난 양의 화장품이 진열되어있다. 분명 일주일에 한 번도 쓰지 않은 화장품도 있을것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한 수애가 거울 옆의 수정구슬을 바라본다. 신비한 보라빛을 띄는 수정구슬이 그녀의 미모만큼이나 빛나고 있다. 수애는 뭔가 아쉬운듯한 표정으로 구슬을 쓰다듬는다. 사실 그 수정구슬은 그녀의 생명력 그 자체이다. 이 수정구슬은 그녀가 받는 사랑이 늘어날수록 강한 빛을 내뿜는다. 하지만 미움을 받는다면 그 빛의 힘이 약해진다. 어떤 저주를 받았는지 수애는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