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노의 중국 여행 뜻밖의 여정 편
#1 오렌지노의 중국 유배기 - 뜻밖의 여정, 이제는 현실이다.
중경 식당에서 여권을 분실한 이후, 일단 양자강크루즈의 일정을 따라 움직였지만, 중경 소피텔에서 머무는 마지막 밤(이어야 했던 밤)에 진정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다음 날이면 양자강크루즈를 함께 여행했던 분들은 한국으로 귀국을 하지만, 저는 남아서 여권 분실에 대한 처리들을 해야했지요.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치게 될지, 얼마나 늦게 귀국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지요.
결국 마지막 밤을 탁피디형, 명진, 김피디, 쫄친들, 여행수다 애청자 등 친해진 사람들과 진하게 술을 마시고 잠이 듭니다.
BGM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다음날 아침, 베스트레블 전부장님과, 현지 여행사 대표이자 이번에 함께 한 현부장님을 만나 공항으로 먼저 출발합니다.
이 충칭공항... 한국으로 날 보내줘야하는 공항이거늘!!!
다시 이 공항에 도착했을 땐 아직 깨지 못한 취기와 절망감 속에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중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렸기에 진행해야 하는 과정들은 상당히 어려운 프로세스였습니다.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이 뻔하고요.
나열하자면,
1. 공항의 출입국사무소에 가서 여권 분실 사실을 알리고, 단체비자에 포함되어있지만 함께 출국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미리 신고
2. 단체비자에 포함된 사람들과 함께 출입국사무소에서 심사를 받으며, 홀로 출국하지 못한 채 잔류
3. 파출소에서 여권 분실 신고 및 경위서 작성
4. 시내에 위치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비자 재발급을 위한 자세한 절차 안내받음
5. 증명사진 촬영
6. 서울에서 부산 정도의 거리인 성도에 위치한 영사관에서 임시여권을 발급 받음
7. 비자 발급을 위한 엄청난 서류들을 준비
8. 비자 급행 발급 신청
9. 기다림
10. 대망의 귀국
이러한 절차를 거쳐 한국에 가야 하는 상황... 그런데 성도까지 가려면 한국의 KTX인 고속열차를 타야하는데,
여권이 없으면 탑승이 불가하다는 청천벽력!!!
결국 이 모든 과정을 베스트레블의 배려를 통해 배정해주신 현지 여행사 테마중국 대표님 현부장님이 모두 도와주시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베스트레블 주영욱 회장님, 전현석 부장님, 테마중국 현홍섭 대표님(or 부장님 or 가이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결론적으로 먼저 언급하자면, 이 절차들을 최대한 빠르게 거치며, 추가로 10일을 체류하였으며, 약 190만원정도의 비용이 추가되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일부러 더 있으려고 잃어버린 것 아니냐고. 하하... (그러기엔 타격이 너무 크죠)
그럼 다시 현실로,
아침에 도착한 공항의 출입국사무소에서 현부장님이 자초지종을 설명하여 처리를 하는데,
역시나 중국의 행정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단 걸 느끼게 됩니다.
중국은 일처리도 너무나 늦고 잘 해주지도 않습니다.
현부장님도 그들의 늑장대응 등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며... 어렵게 처리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뭔가 증명서를 하나 발급 받고, 공항에서 대기를 합니다.
곧 양자강크루즈 여행팀이 도착하고, 다시 인사를 합니다.
영혼이 사라진 제 모습을 본 탁피디형 등의 일행이 위로를 해줍니다.
애써 김피디의 여권을 뺏으며 장난을 쳐보지만 제 행동과 말엔 영혼이 없었지요.
출국심사대에서 그들을 배웅하고 현부장님과 덜렁 남겨지게 됩니다.
그런 저에게 식사부터 모든 걸 잘 처리해주시겠다는 감사한 말과 함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014년 9월 3일 뜻밖의 여정 첫 날,
처음으로 안내받은 한식당의 설렁탕을 먹고 눈물을 흘릴 뻔 합니다.
물론 하동관이나 이남장같은 설렁탕과 비할 맛이 아니었지만, 그 당시엔 정말 맛있는 식사가 아닐 수 없었고, 지금도 그 맛이 생각이 납니다.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 돈으로 5천원도 안 되어 더욱 놀라게 되었고요.
중경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가서 여권 분실자의 비자 발급 절차를 문의하러 갔고,
거기에서 담당관과 현부장님이 한참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데, 저는 현부장님 표정이 점점 굳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한참의 대화가 끝나고, 잠시 정적.
천천히 입을 연 현부장님의 말은...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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