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경...



안웃긴놈 의 말:

꿈이 생생하다

지노 의 말:

우동

지노 의 말:

먹고싶다.

안웃긴놈 의 말:

나도

지노 의 말:

먹으러갈까

안웃긴놈 의 말:

가자



(중략)



안웃긴놈 의 말:

지금 문 연데 있냐

지노 의 말:

털보네 열었을걸 거기로 가자

안웃긴놈 의 말:

가자

지노 의 말:

거기로 나와

안웃긴놈 의 말:

어디

지노 의 말:

이밤의 끝을 잡고로 나와





이렇게 하여 난 이밤의 끝을잡고로 갔다.

이 곳은 내가 이녀석과 독서실을 다닐 때 우리집과 이녀석 집의 갈림길에서

만담이나 화음맞추기등을 한두시간 하고 헤어졌던 장소이다.

대표곡은 '이 밤의 끝을잡고' 'I believe i can fly' 'Just to be close'등이 있다.

그래서 이 밤의 끝을잡고라고 말했는데 분명 이녀석은 이렇게 말해도 알아듣는다.

녀석과 난 물파스를 박카스라 칭해도 물파스를 말하는줄 안다.

그래서 잘못말해도 태연하게 넘어가곤한다.



이 밤의 끝을 잡고엔 녀석이 없다.

놈의 집으로 조금 더 걸어갔다.

무단횡단이라는 선행을 하는것도 잊지 않았다.

좁은 길목에서 녀석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그런데 녀석은 없었다. 그런데 어찌나 살기가 느껴지던지...



그런걸 느낄 수 있는가? 산세가 험하고 기세가 드센 산에는 분명 그 곳에 복병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런곳을 지나갈때는 그냥 조용히 지나가라

"이크! 속았다! 복병이다 돌아가라!"

라고 병사들에게 지시했다면 적들에겐 공격신호가 된다.

못믿는다면 삼국지를 읽어라. 항상 적이 알아챌 때 물밀듯 공격하는게 복병이다.



녀석의 집으로 점점 침투해 들어갔다.

혹시해서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뚜...뚜...'

라는 신기한 컬러링만 있을 뿐이었다.



마지막 그놈의 집이 있는 골목에 다다랐다.

새벽이고 주위에 가로등은 모두 꺼있었다.

그녀석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검은그림자가 녀석의 집에서 나왔다.

난 재빨리 몸을 숨겨 매복을 실행하였다.

발자국소리가 가까워진다.

갑자기 난 불안감에 휩싸였다.



'안웃긴놈이 아니면 어쩌지... 다른사람한테 웍! 하면서 놀래켜주면 무슨 망신이지...

그냥 가만히 서있어야지.'



발자국소리가 더 까가워지자 다시 불안해졌다.



'그냥 서있는거도 이상하다. 다른사람일 경우를 대비하여 앉아있자. 난 그냥 밤에 앉아있는 사람이 되련다. 그런게 참된 매복이 아닌가!'



그렇게 난 쭈그려 앉아서 놈을 기다렸다.

이윽고 검은 그림자가 형체를 드러냈다.

녀석은 이밤의 끝을잡고 방향으로 가는 척을 하더니 이내 내가 매복한 쪽으로 몸을 돌려서 걸어온다.

난 놈이 날 발견하기를 기다려서 벌떡 일어났다.



복병을 발견하고 군사들에게 회군명령을 내리면 대장과 군사들이 하나로 손발이 어지러워져서 싸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짓뭉개진다.

그러나 실생활에선 별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놈이 날 발견하고 놀래켰을땐 별로 놀라지 않았던 것이었다.



근데 뭔가 안타까워 하는 표정이었다.



그렇게 우린 우동을 먹으러 갔고 우리는 서로가 꺼내는 말에 의해 3초에 한번씩 파안대소 내지 박장대소를 터뜨려야 했다.

* 오렌지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2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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