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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괴담상자

가위눌림에서 쉽게 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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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위에 눌린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꿈에서 버스 뒷자리의 정체모를 누나들이 자지러지듯 웃는 걸 보다가 깨면서
웃음소리는 그대로 남은 채 가위에 눌렸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쓰는 이 방, 처음 이 곳에 이사오고 눌렸던 가위는 그 전에 눌렸던 가위와 차원이 달랐다.
엄청난 굉음과 눈 앞에 정체모를 얼굴.
자세한 설명은 생략.

지금은?
뭐, 가끔 눌린다. 하지만 군대갔다 온 이후로 그 전처럼 끔찍한 가위를 눌리진 않았고,
그저 몸을 못 움직이고 깨어나서 매우 피곤한 정도랄까.
아 힘들게 깨어도 다시 눌린 상태로 침대에서 꿈에서 깨는 걸 반복한 적은 있었다.
그래도 최근 1~2년간은 거의 가위에 눌리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가위를 쉽게 푸는 법을 적어보겠다.
가위에서 깨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손 끝을 움직이라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손가락이라도 까딱 하면 그걸 시작으로 가위가 풀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가위를 풀다보면 어느새 또 가위에 눌렸을 때
그 전보다 더 움직이기가 힘들어진다.
마치 귀신이 '이번엔 어려울걸?' 하는 심보로 더 세게 누르는 것 처럼 말이다.
가위 눌림이 꼭 귀신이 누르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의학적으로 몸보다 정신이 먼저 깨어난건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경험해보면 알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신체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점점 굳어지기 시작하면서 가위에 눌리기 때문에
분명 몸도 깨어있는 상태에서 가위에 눌리는 거니까


또 내가 잠에서 살짝 깨었을 때 '어라, 가위 눌린 것 같은 기분인데?'라고 생각하면 그 즉시 몸이 굳어진다.
그렇게 가위에 눌리면 일단 귀찮아하며 어떻게 풀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2년 전 일이다.

가위에 눌린 난 손 끝을 움직이려 해 보았지만 사실 말이 쉽지 손 끝에 힘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더 좋은 방법이 없을지 생각하다가, 정말 내 몸 외부에 원인 모를 힘으로 나를 압박하고 있다면,
내 몸 안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가위에 눌려도 내 몸의 장기들은 제 기능을 하고 있을테니....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입 속의 혀였다.

바로 실행에 옮겼고, 신기하게도 혀는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가위가 스르르 풀렸던 것이다.
몸이 피곤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손가락 끝을 움직이면서 깰 때보다는 덜 피곤한 것 같았다.
하지만 '혀'를 사용하여 가위를 푸는 것이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새벽, 눈이 떠졌고 또 가위에 눌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매우 귀찮아하며 가위를 빨리 풀어내려 하였고, 마침 그 때 즈음 전 혀를 움직여서 가위를 풀었던 기억이 났다.
혀도 전체가 자유롭진 않고, 혀끝은 낼름거릴 수 있었다. 물론 입 속에서.
그렇게 다시 쉽게 가위에서 풀려났다.

가위눌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몸 외부에서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눈꺼풀과 눈동자인데 이 움직임으론 가위에서 풀려나지 않더라.
그러니 혀를 움직여보자. 쉽게 풀려날 수 있을 것이다.




내 사진으로 장난쳤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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