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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노상자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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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던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한다.



작년에 수능이 끝나고 뭔가 해야할 것 같았다.

원서 다 내고 여기저기 알바를 수소문해보았다.

그때까진 인터넷에서 뒤질 생각을 안하고 그냥 나우누리만 봤다.

거기서 난 괜찮을것 같은 알바를 보았고 친구들을 모집해서 4명이서 면접을 보러 갔다.

이 알바는 정확히 뭐라 부르기 어려운..그런 알바였다.

교대역 근처에 있는 아오조라라는 게임회사에서 16명 4조로 알바를 모집하여

각 피시방을 돌아다니며 '쉐이크'라는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일종의 홍보전략이었다.

이때, 난 강남(한강이남)일대의 대부분을 돌았던걸로 기억한다.

20여일동안 하루에 한 지역 5군데의 피시방...

결국 100여군데의 피시방을...

그러나 나중엔 요령을 피우며 했다.

그렇게 받은 22만 6천원...

내가 일해서 받은돈이 처음이었기에,

매우 나에겐 값진 돈이었다.

아까워서 쓸 수가 없었다.

겨울내내 이곳저것을 돌아다니며 얼마나 추웠었던가...

눈이라도 오면 날씨를 저주하고 싶을정도로 추웠지...

그 회사에서 다른 알바자리가 생기면 연락주겠다고 했는데

일년이 된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이때 다른 친구들이 영등포 청해수산에서 알바를 하고있었다.

친구가 손이 모자르다며 날 불렀다.

하필 그땐 바쁜때였고 난 엄청 힘들게 일했다.

음식점 알바가 힘들다던데... 정말 힘들었다.

그렇게 하루 알바를 하고 어느날 또 친구가 불러서 갔다.

그때는 내 친구말로 가장 바빴다고 한다.

난 그때 감기기운이 있었고 결국 끝까지 못하고 그날 일당을 받고 집으로 왔다.



그 이후로 다시는 그 곳에 가지 않았다.



우리학교에 입학을 하고, 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알바자리를 수소문했다.

안국동의 한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 연락을 해서 면접을 보고

그 곳에서 일하기로 했다.

근데 전임자가 이미 그만둔 상태라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고,

난 그사람보다 일을 잘 못한다고 구박을 받아야 했다.

난 잘 웃지도 않고 붙임성도 없어서 판매하는 입장이 되기 힘들었던 것이다.

실제로 난 손님이 와도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정도만 했지,

웃으며 반기고 말을 붙이고 이러진 않았던 것이다.

결국 난 한달정도를 하고 학교 형한테 그 자리를 넘겼다.



그렇게 다시 놀게 되었고 어느날 아침

그 커피점 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그리하여 그 손님인 수녀님의 소개로 압구정의 한 약국에서 전산요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급여는 나름대로 좋았다.

일도 많지 않고...

얼마간은 나에게 딱 맞는 일이라며 일했다.

그러나 60세이신 약사님과 그 사모님은

나와 자주 마찰되었다.

성격상 처음엔 귀찮아서 그냥 '예..예..'했지만

나중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런 억지가 없었다. 적어도 나에겐...

들어보니까 부동산도 많고 매우 잘살던데

몇십원으로 뭐라 할땐 아주 미칠 것 같았고,

나때문에 매출이 준다는 말엔 참을 수 없었다.

난... 처방전 받으면 그거 입력하고 갖다주는... 전산요원이었다.

자세한 얘기를 다 쓸 수 없지만...

결국 난 3개월을 버티다가 그만두었고

그날 난 너무 좋아서 친한친구를 불러 밥을 사주었다.

이것이 8월의 일이다.



그 이후로 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공부만 해서

장학금을 타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이도 저도 아닌 나날들이었다.

여름에 번 돈들이 떨어져 갔고, 11월은 나에게 재정난을 가져다 주었다.

난 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급히 알바자리를 찾았다.

그래서 결국 지금 하고 있는 서점의 쇼핑몰관리 알바를 하게 되었다.

하루 2시간만 하지만 전문알바라서 시급이 좋다.

www.nbcpa.co.kr 여기가 그 곳인데 이곳 일은 매우 잘 맞는 것 같다.

사장님이랑 직원분들도 좋고...

요새는 일이 손에 익어서

음악을 튼채 흥얼거리면서 거의 반사신경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곳은 오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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