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는 제가 20년 이상 살았던 동네이다보니, 지금 집에선 멀지만 마음이 편한 동네입니다.
중고등학생 때 영화를 보던 경원극장, 연흥극장이 있던 영등포 시장... 그 근처 술집은 늘 싸거나 안주를 많이 주는 곳이었죠.
어제는 이 근처에 새로 오픈한 룸식 호프, 술선생잭에 다녀왔습니다.
2층은 룸, 3층은 홀인데 뭐 일부러 룸으로 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3층 홀로 갔습니다.
다트기계가 5대나 있는 것에 일단 놀랐는데, 다트바가 많은 홍대에도 이렇게 다트기계가 많은 곳은 별로 없는데, 이외였습니다.
영등포에 다트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은데 음...
내부사진은 별로 안 찍었어요. 그냥 이런 분위기
입구 밖에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붙어있어서, 산토리 생맥도 있을 줄 알았는데 국산만 판매하네요.
나중에 사장님 얘기 들어보니 아무도 산토리를 안 먹어서 혼자 드셨다고 ㅋㅋㅋ 그렇죠, 이 곳이 영등포죠. (비하 아님)
안주 메뉴 한 번 보세요.
이거슨 술선생잭의 기본안주
사장님과 다트 한 판 했습니다 ㅎㅎ 501은 제가 이겼는데, 원래 실력보다 너무 잘 나와서 ㅋㅋ (싱글아웃으로 끝낸 건 안자랑)
개인다트로 바꾸신 사장님과 바로 이어서 크리캣을 했는데 제가 졌고, 결승전으로 크리캣을 한 판 더 했는데 (살짝 자신있었는데) 초완패 ㅋㅋ
주문은 생맥주랑 전기구기 통닭, 독일식 소세지!
일단 전기통닭 해체식을 ㅋㅋ
전기구이로 두어시간 기름을 쫙 빼면 닭이 작아져서 11호를 쓴다고 하시더군요. 오 조금 놀랐음.
기름이 정말 쫙 빠져있어요. 살코기 좋아하시는 분은 좋을듯. 근데 전 너무 퍽퍽하면 안 좋아해서 껍질이랑 같이 먹음 ㅋ
도이치 소세지 대령!
아 근데 껍질이 질겨서 칼질이 좀 어려움 ㅋㅋ 차라리 가위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 소세지는 맛있습니다.
3번째로 먹은 안주인 해물짬뽕? 전 매워서 못 먹음 ㅋㅋ 저 매운거 진짜 못 먹어서 음식에 '매운'만 들어가도 다 못먹는다고 보면...
친구는 맛있다고 잘 먹더라고요 ㅎㅎ 나의 위장은 5세 이하인듯 ㅠㅠ
마술쇼도 보여주네요. 직원분 미안해요. 제가 원래 리액션이 약해요 ㅋㅋㅋ 별 호응이 없어서 상처받으신 것 같은데 ㅠㅠ 그래도 신기했음 ㅋ
술선생 잭 총 평
맥주가 맛있음. 호스관리를 매일 한다고 써있어서 정말 기대했는데, 거짓말이 아닌 것 같더군요.
호스관리 제대로 안 하는 곳의 맥주는 벌써 냄새도 맛도 가버려서 먹기가 싫어집니다. 제가 맥주에 좀 민감한 편이에요.
근데 이 곳은 확실히 관리가 잘 된 맛이었습니다. 이태원이랑 비슷한 수준? (이태원의 생맥주 관리는 정말 최고)
안주들도 평균 이상의 맛.
조금 걱정되는 건... 저도 회사를 경영하다보니 사장님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고급재료와 좋은 서비스를 컨셉으로 잡은 이 곳이,
영등포라는 지역적 특성과 잘 맞을지는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아직까진 20대들의 많은 인원이 싸게 먹는 곳을 선호하는 지역적 특성과 질 좋은 호프집...
사람들이 그 진가를 알아채는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게 조금 아쉬운거죠.
그것만 잘 버티시면 대박나는 건 일도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여튼, 영등포에서 모임 가지실 때, 맛있는 맥주가 먹고싶다면 술선생잭 들러보세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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