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연재상자/삼국지 소설

지노의 연재소설 '이상적인 거짓' 12

반응형

이상적인 거짓 12

유비와 제갈량이 형주로 떠난 후, 지노는 서서를 찾아가 이것저것 의논을 하였다. 그러던 중 관우가 들어왔다.

"무슨 말씀들을 하고계십니까?"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논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입니까?"

지노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대답했다.

"우선 조조가 먼저 쳐들어 올 것입니다. 싸움의 승패와 상관없이 우린 형주에 오래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서서가 말했다.

"그건 무슨말입니까?"
"우리 군주께서는 매우 어질고 의를 중시하는 분입니다. 지금 형주의 주인이신 유경승께서 지금 병이 중한데 그 분이 돌아가시면 그의 아들 유기와 유종중에 누군가 대를 잇게 됩니다. 분명 유경승께서는 우리 군주께 자리를 넘기고 싶어하실겁니다. 그러나 의를 중시하는 군주께선 거절하게 될 것이고, 그 이후엔 우리가 형주에 붙어있는게 순조롭진 않을 것입니다."

지노의 말을 들은 서서도 생각나는것이 있는지 말을 이었다.

"군주가 아니면 맏이인 유기에게 형주를 맡기게 될 테지만 유종의 어머니인 채부인과 그의 사촌 채모가 있는 한 쉽진 않겠군요. 채모가 있는 한 우리의 거처는 어렵게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관우가 놀라며 말했다.

"듣고보니 그렇소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노가 그 말을 받았다.

"공명선생은 반드시 좋은 계책을 갖고 있을겁니다. 너무 심려 마십시오."

서서도 지노의 말에 끄덕였다. 관우가 못믿겠다는 듯 반문했다.

"저는 아직 공명이란자를 믿지 못하겠소이다. 오히려 여기 계신 두 분의 식견이 공명을 뛰어넘을 것 같습니다만..."

그 말에 지노와 서서가 펄쩍 뛰었다. 서서가 말했다.

"아닙니다. 저와 공명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1이면 공명은 100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겸손이 지나치십니다."
"겸손이 아닙니다. 여기 서서장군과 저 지노는 절대 공명선생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렇소이까..."

관우는 여전히 미덥지 않은 표정이다. 그렇게 몇마디를 더 나누다가 장비가 와서 관우를 불러냈다. 밖에서는 한창 군사조련을 하고 있었다. 지노와 서서도 나가서 훈련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관우와 장비의 호령으로 흐트러짐 없는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을 때, 홀연 급한 전갈이 들어왔다.

"조조가 하후돈에게 10만대군을 주어 이리로 짓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말을 전해들은 모두가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그 무렵 제갈량이 군대를 재정비하여 군력을 배로 끌어놓았지만 10만대군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이에 유비는 제갈량에게 군권을 주어 그 일을 맡겼다. 제갈량이 들어오고 첫 싸움이기에 긴장되어야 정상이지만 제갈량은 이미 예상하고 그 곳 지리를 잘 살펴두고 있었다. 유비는 서서에게도 군사지휘권을 주려 하였으나 아직 서서의 어머니가 조조군에 있는 관계로 이번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공명은 곧 장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박망성 왼쪽에 예산이 있는데 그 오른쪽 안림에는 군사를 숨겨두기 넉넉하다. 관운장은 1천군마를 이끌고 매복하고 있다가 적이 지나가도 그대로 보내주고 남쪽 산에서 불길이 보이면 군사를 내도록 하라."
유비의 보검을 든 공명은 매섭게 영을 내리고 있었다.

"익덕은 1천군마를 끌고 안림 뒤에 매복해있다가 불길이 일거든 하후돈이 나오는 박망성으로 가서 군량과 마초를 태워없애라. 그리고 관평과 유봉은 박망파 뒤편에서 화계를 쓸 준비를 하여라."

그들이 명을 받자 조운을 따로 불러서 명했다.

"조자룡은 하후돈을 최대한 자만하게 만들어야 하니 계속 져주며 그들을 유인하라."

그리고는 지노를 보고 말했다.

"지귤색은 주공과 함께 후군 위치에 계시다가 접전이 될 때 군사를 내시오."
모든 명이 끝나자 각자 자기 위치로 군사를 이끌어 갔다. 아직 제갈량의 재주를 의심하는 자가 많아서 탐탁하지 않은 표정들이었다.


긴장이 된 채로 박망파 전투는 시작되었다. 우선 조자룡이 먼저 하후돈의 군대를 향해 진군하였다.

<13편에 계속>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