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하는 술은 에일맥주와 몰트 위스키인데, 이들은 맥아(Malt)를 주 원료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스키 좀 들이켜본 분들은 블랜디드보다 싱글몰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여기엔 스토리가 담긴 가치에 대한 평가가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죠. 활동중인 모임 중 하나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파생된 싱글몰트 위스키 모임인데 여기에 어떤 분이 글렌피딕 시음 이벤트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셨고, 인스타그램에 참여하여 당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Glenfiddich Journey 행사장에 도착!
글렌피딕에서 모집하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당첨된 분들이 동반 1인과 함께 이 자리에 모였지요.
글렌피딕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시음하게 될 4가지 라인업. 글렌피딕 12y, IPA, XX, Fire & Cane 입니다.
이렇게 저를 위한 시음 잔도 마련되어 있었고요.
싱글몰트 위스키 좋아하는 분들은 스코티쉬 하이랜드, 스페이사이드, 아일라 지역 중 선호하는 곳이 있겠죠. 전 로우랜드 취향이었으나 스페이사이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캐스크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죠.
실제로 사용된 오크통 조각을 직접 보니 신기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모 위스키바에서 선물로 받은 오크통 조각 열쇠고리가 생각나네요.
글렌피딕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은 아무래도 제철 회와 함께 마시던 사람이 떠오르면서... (후략)
라인업 중 반응이 특히 좋았던 프로젝트 XX 투엑스가 아닌 로마자 20을 뜻하는 트웬티입니다. 아이폰X가 아이폰텐이듯.
20명의 전문가가 모여 캐스크들을 보고 원픽한 20개를 블랜딩한 것인데, 재미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론 한명이 블랜딩을 염두하여 조합한 게 아닌 이상 배합이 고려되지 않은 혼종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물론 맛은 괜찮았지만요.
또 글렌피딕 IPA는 이전에 면세점에서 구입하여 마신 적이 있었는데, 맥주 중에서도 IPA를 제일 좋아하는 저에겐 그다지 IPA의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글렌피딕 IPA 제조를 위해 만든 맥주의 캐스크에 담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오크에 담긴 향이 전달되는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차라리 IPA 양조 과정과 비슷하게 당화의 끝자락에 홉을 추가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트한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일라 지역의 아드벡과 같은 위스키를 선호하게 되는데, 파이어 앤 케인이 바로 이런 느낌을 주는 프로젝트성 글렌피딕 위스키입니다. 그 지역의 나무로 향을 입힌 것인데 역시나 전 피트한 위스키는 개성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 최애로 꼽을 순 없겠더라고요.
4가지 중 결국 어쩌면 개성이 가장 약한 12y을 가장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18년산을 더욱 선호하지만 시음으로 나오진 않았으니까요.
아 이벤트 참여할 땐 21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예쁜 오렌지색 케이스 때문에!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아니 이 행사의 케이터링은 어떤 곳에 의뢰를 했길래 이런 퀄리티가 나오는지... 재료도, 요리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훈연된 베이컨은 Fire & Cane 과 페어링이 잘 되는 음식이었고요. 애초에 핑거푸드로 공지되어 큰 기대가 없었는데, 저녁으로도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글렌피딕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제일 처음 접했던 싱글몰트 위스키였는데 돌고 돌아 다시 글렌피딕으로 왔네요.
과연 이건 얼마일까요? 50y의 위엄
운좋게 이벤트 당첨이 되었던거라, 같은 커뮤니티에서 마찬가지로 지원했었던 지인과 동반으로 왔는데 럭키드로우 1등으로 15y를 받으셔서 제가 다 기쁘더군요!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모든 참가자에게 글렌피딕 글렌캐런 2잔씩 선물로 주었습니다. 집에 있던 21y, 18y 케이스와 함께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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