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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노상자

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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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대학로를 향해 가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교통방송을 들은 버스기사가 뭔가를 말하는 듯 하다.

이어폰을 꽂고 있던 내 귓속에 들려온 단어는 '대학로'

난 음악을 끄고 기사님에게 가서 물어봤다.

"대학로 뭐라고요?"

"못들어가니까 이번에 내리라고요."

이런... 또 데모인가?

종로5가쯤에서 내려서 대학로까지 걸어가니,

이미 도로점거가 되어있었다.

노동자의 데모였다.

소음도 소음이지만, 담배냄새도 참기 힘들었다.

상당히 많은 데모인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때문에 난 여자친구를 보고도 좋은 표정을 지을 수가 없었다.

데모

상대적으로 불리한 다수의 집단이 할 수 있는 의사표출방법중 하나.

그들은 피해를 받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피해를 받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피해를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비흡연자들을 탄압하고,

사람도 많은 곳에서 크나큰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그 수 많은 노동자들을 보니,

정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도 적어보였다.

시간만 떼우는 식의 데모.

그저 참여했다는 것으로 만족하려는 사람들.

사용자들에게 피해 본 노동자.

노동자들에게 피해 본 불특정 다수.

이 들은 그럼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까?

사용자에게 가서 따질까?

데모, 파업

이런 소식들을 접하면,

그들의 취지마저도 빛을 잃어가는 기분이다.

목적을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들.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지난주 수요일.

모든 수업이 휴강이었지만,

철학대회 준비를 위해 학교에 갔었다.

그러나 아주 난감한 경험을 할 뻔 했다.

버스를 타고 대학로를 지나면서 바로 옆에서 들려온 메가폰의 소리.

"자 이제 도로에 누우십쇼! 대나무를 빼앗긴 분들은..."

몇 초만 늦었더라도, 학교에 가기 위해 이래저래 손해를 볼 뻔 했다.



부탁합니다.

당신들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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