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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주관. 한국철학회 주최의 제 1회 철학대회.
그 중 학교 대표 세명중 한명으로 참여하게 된 대학생 행사인 토론대회.
11월 22일 당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우유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섰다.
참가자인 정훈선배와 태환선배. 그리고 서포터즈 종아, 경수를 만나 이화여대로 향했다.
추운 날이었지만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았다.
어렵게 학관을 찾았다.
(도중에 학관의 위치를 물어봤을 때, 전혀 다른 방향을 알려준 이대 학생 두 분 잘 계시나요?)
1층 화장실로 들어가서 반대편 문으로 나오면 3층이 되어있다던지,
2층을 찾기 힘들다던지 하는 말들. 처음엔 이해가 안갔지만
직접 보니 이해가 갔다.
비스듬히 지어진 건물. 저 밑부터 위까지 1층.
1층 위쪽과 3층이 연결되어 있고... 이래저래 신기했다.
덕분에 건물에 하나 있는 교직원용 남자화장실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9시30분. 대회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경북대와 1회전을 겨루게 되었다.
'양심적 병역거부'
동전던지기의 결과 우리팀은 찬성을 하게 되었다.
얼마 후 배정된 강의실에서 토론이 시작되었다.
강의실에는 우리팀 셋, 상대팀 셋, 사회자, 심사위원 교수님 둘, 우리팀 후배들과 선배들이 있었다.
정말 정말 어설픈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입장표명을 시작했다.
난 원래 긴장을 안하는지라 도움이 되었다.
더듬는다던가, 잘못 읽는 것 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읽어갔다.
수능때도 너무 긴장하지 않은게 흠이 되었던 나였던 것.
여전히 사회자는 실수를 했다.
실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지만,
시간 지키기에 급급한 나머지, 토론내용엔 신경을 덜 쓴듯 했다.
중간에 난 나름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그 때 상대편 주장이,
'지금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현역병에 대해선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복무중인 자들도 병역의무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데,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할 때, 그 시점을 입영 전 사람들부터 적용한다면 이것도 문제입니다.'
이건 상대편 실수 같다. 반대의 이유로 너무나도 약한 것 아닌가.
난 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
'그렇다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현역병의 방안까지 마련하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한다면 그 때는 찬성하시겠습니까?'
반대의 이유가 그것이라면 그 이유가 없어지면 내 말대로 되야 한다.
상대는 잠시 당황한 듯 하다가 열심히 설명을 했다.
내용은 철학적이고 논리적이었다.
중요한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심사위원도 사회자도 내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 기억해내지 못한 듯했다.
바로 우리편으로 발언권을 넘긴 것.
사회자라면, 다른 대답이 나오면 질문에 맞는 대답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할 것 아닌가. 그저 시간만 지키면 잘 했다고 생각하는..
우리팀은 최대한 시간에 맞춰서 발언을 했다.
얼마 안남았다 싶으면 축약해서 발언을 하는 등..
그러나 상대팀은 자주 시간제한에 걸렸다.
사회자가 여기까지 해 달라고 해도 계속 말을 마무리하고,
또 말이 끝나지 않아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그냥 넘어오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또 토론은 크게 네번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세번쯤 지났다는 생각에,
마지막에 확실한 내용을 남겨뒀는데,
마무리발언을 해달라고 한다.
내가 시간을 생각하지 못한 처사였다.
결국 그 발언은 못하고 끝이 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팀 셋 다 그 내용을 준비하고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는 패이다.
심사평은 이랬다.
'소크라테스는 너도 이기고 나도 이기는 전략이다. 그러나 소피스트는 내가 이기고 네가 지는 전략이다.'
우리팀에서 나를 비롯하여 허를 찌르는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말이었다.
어차피 토론대회가 토론으로 승부를 지어 토너먼트(왜 토너먼트로 진행하는지...)로 진행하는 건데,
이기려 하는건 당연한 것 아닌가?
네 말도 맞고 내 말도 맞다.
이것에 토론이란 말인가?
뭐 결과가 나왔으니 어쩔 수 없이 악수를 하고 나왔다.
학관을 조금 돌아다니다가, 교수님을 뵈었다.
정말 면목이 없었다.
교수님이 심사한 곳은 철학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했다.
승패는 그저 한 팀이 마지막에 자기 말에 말려들어서 막혀버린 것 하나로
지어졌다고...
최대한 칭찬을 하는 교수님이다. 한 번도 남을 비하한 적 없고, 조심스러운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은, 토론 내용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뻔하다.
그 토론을 보고 우리팀은 쉽게 올라가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하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면목이 더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 때의 학교가 결승에 올랐다.)
동기가 2회전에 교수님을 따라 다른 토론에 참관하러 갔다.
우리는 나가서 학교를 조금 돌아다니다가 삐삐네라는 분식집에 갔다.
맛있고 유명하다는데, 글쎄 내 입엔 평범했다.
나와서 오락실에 잠깐 들렀다가 돌아가는데, 아니 이런 '지노노래방'이 보였다.
위치는 이대의 유명한 신발가게. 건너편에 경쟁가게가 있는... 미용실 많은 골목..
그 곳에 지노노래방과 지노노래바가 크게 있었던 것!
난 이를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학관으로 돌아가니 교수님과 동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기 말을 들어보니, 정말 한심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봤으면 정말 억울했을거라고...
대전운마저 없었던 것이란 말인가...
명백히 승패가 보이면 아무리 사회자의 실수나 조심스런 심사위원이 있어도
진출할 수 있었을 터.
텀은 너무 길었다. 시상식까지..
우리의 상금은 이미 도서상품권 10장으로 정해졌지만, 받기위해 8시30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너무 피곤했다.
다리도 허리도 쑤셔왔다.
그냥 집에가서 자고 싶었다.
철학대회 준비를 위해 최대한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신경을 써왔었다.
거기에 우리과의 명물 그녀석까지 어떻게 알고 찾아와 더 피곤하게 하는지...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당황스럽게도 요 전에 잘 못했다는 팀이 결승에 올라와 있었다.
결승의 내용은 '자살, 허용해야 하는가?' 였다.
우리는 자살에 대해선 많이 준비하지 못했었다.
한시간이 안되는 토론이 전부였는데,
이 결승전의 토론은 그 때 우리들의 입에서 나왔던 말들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용이었으며,
두팀 다 자기가 찬성인지 반대인지 헷갈리기도 했으며,
10초면 할 수 있는 말을 30,40초 걸려가며 했다.
결국 말이 계속 돌고 도는것이다.
물론 피곤한건 인정하지만,
결승전이 이렇게 수준낮다면 상대적으로 우리의 수준이 더 낮아지는게 아닌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사회는 정말 잘 봤다. 중앙대 학생이었는데, 인기도 많을 것 같았다. 우리때 이 사회자였으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고 올바른 유도를 했을텐데... 그럼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결승이 끝나고 저녁을 먹었다.
그 때 경북대 학생들을 만나서 같이 먹었다.
그 쪽에선 셋이서만 준비해서 왔다는 것이다.
우리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교수님의 끝없는 관심과 후배들과 선배들의 지지가 조금은 있었는데...
저녁을 먹고 철학인 한마당이 시작되었다.
입담이 탁월한 연대의 모 교수님의 진행으로 시작되어 몇몇 교수님들의 말이 끝나고 기다리던 신해철이 나왔다.
(연대 교수님의 소개에 의하면 철학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나려온 신;;;)
신해철씨 말 정말정말 잘한다.
재미도 재미지만, 철학적인 부분도 충분했다.
서강대 철학과를 자퇴했다는건 믿기지 않을 정도...
30여분간의 강연과 약간의 질의 응답이 끝나고 순서에 따라 퇴장했다.
도중에 한 여학생이 선물을 건넨다.
(신해철을 보기 위해 철학대회에 참가한 학생도 있는 것 같다.)
정시로가 나왔다.
모자를 써서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화이트뱅크의 일화 등으로 내가 좋아하는 유영석 보다 인간적으론 호감이 가는 사람.
총 4곡을 부르고 나갔다.
8시 30분이 넘어서야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12시간이 넘게 있었던 것이다.
1등은 성균관대학교.
우리는 9등을 하게 되었다.
1등상금은 200만원. 우리 상금은 문화상품권 10만원;
나에겐 3장이 떨어졌다.
물론 이런 물리적인 이득보다 정신적이 이득이 훨씬 크다.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그래도 여전히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집에 갈 땐, 갈아타는게 싫어서 버스를 타려다 20분 이상 기다리고,
피곤해서 졸다가 두 정거장 더 가서 내려서 걸어왔다.
그 중 학교 대표 세명중 한명으로 참여하게 된 대학생 행사인 토론대회.
11월 22일 당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우유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섰다.
참가자인 정훈선배와 태환선배. 그리고 서포터즈 종아, 경수를 만나 이화여대로 향했다.
추운 날이었지만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았다.
어렵게 학관을 찾았다.
(도중에 학관의 위치를 물어봤을 때, 전혀 다른 방향을 알려준 이대 학생 두 분 잘 계시나요?)
1층 화장실로 들어가서 반대편 문으로 나오면 3층이 되어있다던지,
2층을 찾기 힘들다던지 하는 말들. 처음엔 이해가 안갔지만
직접 보니 이해가 갔다.
비스듬히 지어진 건물. 저 밑부터 위까지 1층.
1층 위쪽과 3층이 연결되어 있고... 이래저래 신기했다.
덕분에 건물에 하나 있는 교직원용 남자화장실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9시30분. 대회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경북대와 1회전을 겨루게 되었다.
'양심적 병역거부'
동전던지기의 결과 우리팀은 찬성을 하게 되었다.
얼마 후 배정된 강의실에서 토론이 시작되었다.
강의실에는 우리팀 셋, 상대팀 셋, 사회자, 심사위원 교수님 둘, 우리팀 후배들과 선배들이 있었다.
정말 정말 어설픈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입장표명을 시작했다.
난 원래 긴장을 안하는지라 도움이 되었다.
더듬는다던가, 잘못 읽는 것 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읽어갔다.
수능때도 너무 긴장하지 않은게 흠이 되었던 나였던 것.
여전히 사회자는 실수를 했다.
실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지만,
시간 지키기에 급급한 나머지, 토론내용엔 신경을 덜 쓴듯 했다.
중간에 난 나름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그 때 상대편 주장이,
'지금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현역병에 대해선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복무중인 자들도 병역의무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데,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할 때, 그 시점을 입영 전 사람들부터 적용한다면 이것도 문제입니다.'
이건 상대편 실수 같다. 반대의 이유로 너무나도 약한 것 아닌가.
난 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
'그렇다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현역병의 방안까지 마련하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한다면 그 때는 찬성하시겠습니까?'
반대의 이유가 그것이라면 그 이유가 없어지면 내 말대로 되야 한다.
상대는 잠시 당황한 듯 하다가 열심히 설명을 했다.
내용은 철학적이고 논리적이었다.
중요한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심사위원도 사회자도 내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 기억해내지 못한 듯했다.
바로 우리편으로 발언권을 넘긴 것.
사회자라면, 다른 대답이 나오면 질문에 맞는 대답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할 것 아닌가. 그저 시간만 지키면 잘 했다고 생각하는..
우리팀은 최대한 시간에 맞춰서 발언을 했다.
얼마 안남았다 싶으면 축약해서 발언을 하는 등..
그러나 상대팀은 자주 시간제한에 걸렸다.
사회자가 여기까지 해 달라고 해도 계속 말을 마무리하고,
또 말이 끝나지 않아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그냥 넘어오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또 토론은 크게 네번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세번쯤 지났다는 생각에,
마지막에 확실한 내용을 남겨뒀는데,
마무리발언을 해달라고 한다.
내가 시간을 생각하지 못한 처사였다.
결국 그 발언은 못하고 끝이 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팀 셋 다 그 내용을 준비하고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는 패이다.
심사평은 이랬다.
'소크라테스는 너도 이기고 나도 이기는 전략이다. 그러나 소피스트는 내가 이기고 네가 지는 전략이다.'
우리팀에서 나를 비롯하여 허를 찌르는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말이었다.
어차피 토론대회가 토론으로 승부를 지어 토너먼트(왜 토너먼트로 진행하는지...)로 진행하는 건데,
이기려 하는건 당연한 것 아닌가?
네 말도 맞고 내 말도 맞다.
이것에 토론이란 말인가?
뭐 결과가 나왔으니 어쩔 수 없이 악수를 하고 나왔다.
학관을 조금 돌아다니다가, 교수님을 뵈었다.
정말 면목이 없었다.
교수님이 심사한 곳은 철학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했다.
승패는 그저 한 팀이 마지막에 자기 말에 말려들어서 막혀버린 것 하나로
지어졌다고...
최대한 칭찬을 하는 교수님이다. 한 번도 남을 비하한 적 없고, 조심스러운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은, 토론 내용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뻔하다.
그 토론을 보고 우리팀은 쉽게 올라가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하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면목이 더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 때의 학교가 결승에 올랐다.)
동기가 2회전에 교수님을 따라 다른 토론에 참관하러 갔다.
우리는 나가서 학교를 조금 돌아다니다가 삐삐네라는 분식집에 갔다.
맛있고 유명하다는데, 글쎄 내 입엔 평범했다.
나와서 오락실에 잠깐 들렀다가 돌아가는데, 아니 이런 '지노노래방'이 보였다.
위치는 이대의 유명한 신발가게. 건너편에 경쟁가게가 있는... 미용실 많은 골목..
그 곳에 지노노래방과 지노노래바가 크게 있었던 것!
난 이를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학관으로 돌아가니 교수님과 동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기 말을 들어보니, 정말 한심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봤으면 정말 억울했을거라고...
대전운마저 없었던 것이란 말인가...
명백히 승패가 보이면 아무리 사회자의 실수나 조심스런 심사위원이 있어도
진출할 수 있었을 터.
텀은 너무 길었다. 시상식까지..
우리의 상금은 이미 도서상품권 10장으로 정해졌지만, 받기위해 8시30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너무 피곤했다.
다리도 허리도 쑤셔왔다.
그냥 집에가서 자고 싶었다.
철학대회 준비를 위해 최대한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신경을 써왔었다.
거기에 우리과의 명물 그녀석까지 어떻게 알고 찾아와 더 피곤하게 하는지...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당황스럽게도 요 전에 잘 못했다는 팀이 결승에 올라와 있었다.
결승의 내용은 '자살, 허용해야 하는가?' 였다.
우리는 자살에 대해선 많이 준비하지 못했었다.
한시간이 안되는 토론이 전부였는데,
이 결승전의 토론은 그 때 우리들의 입에서 나왔던 말들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용이었으며,
두팀 다 자기가 찬성인지 반대인지 헷갈리기도 했으며,
10초면 할 수 있는 말을 30,40초 걸려가며 했다.
결국 말이 계속 돌고 도는것이다.
물론 피곤한건 인정하지만,
결승전이 이렇게 수준낮다면 상대적으로 우리의 수준이 더 낮아지는게 아닌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사회는 정말 잘 봤다. 중앙대 학생이었는데, 인기도 많을 것 같았다. 우리때 이 사회자였으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고 올바른 유도를 했을텐데... 그럼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결승이 끝나고 저녁을 먹었다.
그 때 경북대 학생들을 만나서 같이 먹었다.
그 쪽에선 셋이서만 준비해서 왔다는 것이다.
우리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교수님의 끝없는 관심과 후배들과 선배들의 지지가 조금은 있었는데...
저녁을 먹고 철학인 한마당이 시작되었다.
입담이 탁월한 연대의 모 교수님의 진행으로 시작되어 몇몇 교수님들의 말이 끝나고 기다리던 신해철이 나왔다.
(연대 교수님의 소개에 의하면 철학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나려온 신;;;)
신해철씨 말 정말정말 잘한다.
재미도 재미지만, 철학적인 부분도 충분했다.
서강대 철학과를 자퇴했다는건 믿기지 않을 정도...
30여분간의 강연과 약간의 질의 응답이 끝나고 순서에 따라 퇴장했다.
도중에 한 여학생이 선물을 건넨다.
(신해철을 보기 위해 철학대회에 참가한 학생도 있는 것 같다.)
정시로가 나왔다.
모자를 써서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화이트뱅크의 일화 등으로 내가 좋아하는 유영석 보다 인간적으론 호감이 가는 사람.
총 4곡을 부르고 나갔다.
8시 30분이 넘어서야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12시간이 넘게 있었던 것이다.
1등은 성균관대학교.
우리는 9등을 하게 되었다.
1등상금은 200만원. 우리 상금은 문화상품권 10만원;
나에겐 3장이 떨어졌다.
물론 이런 물리적인 이득보다 정신적이 이득이 훨씬 크다.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그래도 여전히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집에 갈 땐, 갈아타는게 싫어서 버스를 타려다 20분 이상 기다리고,
피곤해서 졸다가 두 정거장 더 가서 내려서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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