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노의 중국 양자강(장강) 크루즈 여행기
#11 삼국지 유적, 유비가 생을 마감한 곳 백제성(白帝城)
그렇게 양쯔강 크루즈에서 두 번의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하면 백제성 관람을 위해 크루즈가 멈춥니다.
'아침 일찍 백제성을 떠나다.'라는 뜻의 한시 '조발백제성'을 볼 수 있는 곳에, 아침 일찍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상태로 배에서 내립니다.
앞에는 이백, 두보 등이 관광객을 반깁니다.
이태백, 이백이 술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죠?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니다.
백제성을 가기 위해 거치는 곳
이렇게 백제성에 당도합니다.
삼국지 마니아인 저로썬, 가장 기대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 바로 제갈량공명인데, 백제성을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큰 동상을 볼 수 있네요.
훤칠한 제갈량의 동상입니다.
그 유명한 출사표가 보입니다.
선주 유비에게 위나라를 치기 전에 올렸던 명문이죠.
우리가 흔이 쓰는 '출사표를 던지다.'라는 표현은 바로 이 출사표에서 나온 것입니다.
아래는 후주 유선에게 올렸던 후출사표입니다.
백제성으로 올라가기 전에 촉나라 장수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듯 한데.. 손발이... 오글...
앗, 마침 구당협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중국 발음으로 취탕샤인 구당협은 장강 삼협(창장 싼샤)의 가장 서쪽, 우리의 크루즈로는 가장 처음 만나는 협곡입니다.
중국 지폐 10위안에 그려진 곳인데, 백제성에 올라 구당협을 바라보면 10위안에 그려진 구당협을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백제성으로 오릅니다.
백제성은, 공손술이 자신을 백제라 칭하고 이 성을 지었던 곳인데, 오래 가지 않아 멸망하였던 곳입니다.
중국의 삼국시대는 그 이후의 이야기이지요.
이백의 조발백제성을 쓴 비석들이 있는데, 모택동, 주은래, 강택민이 적은 글씨입니다. 필체에 성격이 드러난다고 하네요.
고리눈의 장비, 붉은 피부의 관우
사진 초점이 나간 줄 몰랐던 제갈공명 ㅠㅠ
그리고 유비.
유비탁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탁고당입니다.
사진에선 제갈량만 눈에 띄는군요!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나라에 쳐들어갔으나 이릉전투에서 대패한 유비가 백제성에서 죽음을 직감하게 되었고,
서둘러 공명을 모셔오라는 지시를 이르게 됩니다.
제갈공명이 황망히 이 곳에 이르게 되었는데, 유비는 실로 엄청난 소리를 하게 되지요.
"공명, 내 아들 유선을 잘 부탁하오. 허나, 그가 많이 모자란다면 그대가 직접 이 나라를 이끌어주시오."
당시엔 정말 놀랄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선이 좀 모자란 면이 많이 있었지만,
(조운이 어렵게 구해온 아두를 땅에 던졌던 것이 원인이라는 말이 많음)
그렇다 해도 아들이 아닌 자에게 후사를 맡긴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이에 제갈량은 땅에 머리를 찧으며 충성을 맹세하게 됩니다.
이 또한 유비의 계산이라면 계산일 수 있었겠지요.
아래의 모습은 성도를 지키느라 올 수 없었던 유선을 대신하여, 유비의 아들 유리와 유영에게 제갈량을 향해 절을 하게끔 한 장면입니다.
공명을 아버지처럼 모시라는 명과 함께.
이것이 바로 유비탁고인 것입니다.
죽어가는 유비와 앞으로를 걱정하는 제갈량.
제 연재소설 '어떤 존재들'의 시작이 제갈량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2/01/23 - [자작연재상자/어떤 존재들] - 어떤 존재들 1 '제갈량' - 오렌지노 새 장편 소설
탁고당 앞에 보이는 누각
이 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
현관이라는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현관은 소삼협 유랑 중 발견하게 됩니다.
백제성을 가는 길목엔 여러 깃발이 있는데, 유, 관, 장이 써있는 깃발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촉'을 찾을 수 없었네요.
그런데 한 기가 이렇게 꺾여있는 모습... 전쟁 중 이렇게 기가 꺾이면 좋지 않은 징조라고 여겼었지요.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은 곳입니다.
특히 저처럼 촉나라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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