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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 신발 디자인 때문에 생긴 부상, 고객센터는 소비자에게 책임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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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보다 편안함 때문에 큰 인기를 얻는 신발 크록스는 발 시린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 사랑 받는 슬리퍼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디자인때문에 개인적으로 살 생각이 없었던 신발인데, 여자친구 통해 처음 접한 후 너무 편해서 크록스를 자주 신게 되었습니다. 

 

10년 이상 크록스를 잘 신었다는 그녀는, 그동안 오래 신어온 크록스의 밑창이 달아 비가 오는 등 미끄러운 길에서 자주 밀려 미끄럼 방지도 붙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논슬립 제품을 찾아보다 알게 된 것이 바로 크록스 라이트라이드입니다. 발이 작아 아동용 중에 가장 큰 사이즈로 알아봤는데, 크록스 홈페이지에서는 이렇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라이드 360 클로그 키즈 품목 번호207021
이제, 아동을 위한 혁신적인 LiteRide 360 클로그도 만나보세요! 포근한 LiteRide 폼 풋베드로 어디에서나 세계 최고 수준의 편안함을 즐기게 합니다. 몰드형 Matlite Motion 스트랩은 니트 패브릭의 유연성을 반영하여 통기성과 유연성을 극대화된 수준으로 제공합니다. 신제품 아동용 LiteRide 360 클로그는 편안함과 스타일을 발휘하며 즐거운 활동의 순간을 제공합니다.
아동용 LiteRide 360 클로그 디테일:
탁월하게 부드럽고 놀랍도록 가벼우며 탄성이 우수한 360도 LiteRide 폼
발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에 지지력과 통기성을 제공하는 압력과 히트맵
개성을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는 네 개의 지비츠 홀
마찰력과 내구성을 갖춘 고무 아웃솔
놀이 시간, 주말 휴식 그리고 물놀이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슈즈
LiteRide: 혁명적인 발명. 발을 감싸주는 부드러움. 혁신적인 편안함

 

미끄럼 방지 때문에 구매한 이 제품은 2022년 7월 말에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크록스 40% 할인 제품으로 41,900원으로 보이네요. [제품 보기]

 

그런데 이 제품 때문에 해외여행 중 두 번의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지어 키즈 제품까지 있어 안전에 더욱 주의하여 만들어야 하는 디자인인데, 이 디자인때문에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크록스 브랜드를 비하할 생각은 1도 없습니다. 여전히 좋은 신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안전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생긴 실제 부상 경험을 공유할 뿐입니다. 

크록스로 인한 부상 1 - 로고로 인한 베인 상처

크록스 라이트라이드 360 모델에는 crocs 로고가 있는 금속이 있습니다. 

 

+ [날카로운 이 물질에 베었기 때문에 금속이라 생각했는데, 답변으로는 폴리우레탄, 에틸렌비닐아세트 소재라고 합니다.

중요한 건 어떤 소재이든, 신발을 신다가 날카로운 이 로고 부분에 긁혀서 피가 철철 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2023년 5월,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이 신발을 신었을 때, 발이 정확히 신발에 들어가지 않고 약간 옆으로 밟게 되면서 큰 비명과 함께 다소 깊게 베인 상처가 생겨 피가 줄줄 나고 말았습니다. 당시 상처 사진은 있지만 블로그엔 올리지 않겠습니다.  

 

한국에 있던 상황도 아니어서 더욱 놀랐는데, 근처 약국에서 응급처치 약들을 사서 겨우 치료를 했지만, 그 이후 약 10일간 제대로 걷지 못하여 여행을 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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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리지널 크록스 제품엔 이런 부분이 없어 아무리 편하게 막 신어도 이런 상처가 생길 일은 없지만 이 부분은 다시 만져봐도 날카로운 마감으로 되어있어 언제든 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크록스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디자인이라 생각하고 이런 로고 금속을 넣었을까요? 안전을 위해 뺐어야 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크록스로 인한 부상 2 - 찰과상

두번째 상처도 안타깝게 여행 중 발생했습니다. 병원을 찾기 어려운 작은 섬이었기에, 더욱 대처가 어려웠습니다. 

 

크록스는 슬리퍼와 샌들로 전환하기 좋도록 이렇게 스트랩이라 해야할까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크록스는 슬리퍼로 신을 때 위에 걸면 고정이 잘 되어 발등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라이트라이드360은 이게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자꾸 발등을 건드렸고, 2023년 11월 여행 중 모래사장을 주로 걸어야 하는 작은 섬에서 어느 정도 산책을 하고 들어왔는데 찰과상으로 피가 나기 시작했고, 좋지 않은 터치가 계속되었는지 곪아서 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또 여행을 일주일 이상 망치게 되었습니다. 

 

한 번 이런 경험을 했을 때 이 신발을 포기했어야 했는데, 두 번이나 같은 신발로 인한 부상으로 여행을 망치니 솔직히 크록스에 좋은 감정이 생기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전 오리지널 모델을 10년 넘게 잘 사용했었고, 저 또한 현재 크록스를 잘 신고 있기에 이 모델 디자인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싶습니다. 

 

크록스의 피해보상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사 제품의 결함으로 확인된 제품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의거 다음과 같이 교환 또는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구분 보상 기준>
1.원자재/표면불량 :
구입일로부터 6개월이내
1) 동일한 가격/제품으로 교환을 원칙
2) 동일제품으로 교환 불가능할 시, 유사제품으로 교환

2. 사이즈/디자인/색상불만 :
구입일로부터 7일 이내로써 제품 손상이 없는 경우 구입점에서 교환/환불(영수증지참)
보상제외 : 소비자 과실 및 부주의로 인한 하자 , 착화로 인한 마모 및 파손, 잘못된 세탁 및 품질보증기간 경과 , 잘못된 착화로 인한 변형 및 품질이상
보상절차 : 피해구제를 받고자 하실때에는, 구입매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품질보증서, 세법규정에 의해 발급되는 영수증을 제품과 함께 반드시 지침하셔야 합니다.

 

일단 구입일로부터 약 1년 6개월이 되었는데, 문제는 받은 제품의 불량이 아니라, 최초 디자인 결함으로 인한 부상이었다는 점이기에 이 기준에는 부합할 수 없습니다. 

 

2번의 부상은 이미 지났고 치료를 마쳤습니다. 다시는 이 신발을 쳐다도 보기 싫은 상태일 뿐이지요.

그래도 크록스 신발이 좋다는 것은 알기에 아마 오리지널로 다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 부상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어떻게 얼마나 보상을 받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고객센터와 확인해보고 이후 상황을 다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크록스 신발은 좋은 브랜드이고,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이 사실만 그대로 전달한 글입니다.

 


 

+5일만에 답변이 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크록스코리아 서비스 센터 담당자 유승주 매니저입니다. 먼저 크록스 신발 착용으로 인해 불편함을 드린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크록스는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다양한 각도로 고객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서 문의해 주신 ' 라이트라이드 360 클로그 키즈' 제품 관련, 스트랩 및 리벳으로 인한 찰과상 문제는 보편적으로 보고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해당 제품에 활용된 소재는 금속이 아닌 폴리우레탄, 에틸렌비닐아세트 소재가 활용됐으며,제품 출고 시 안전하게 착화하실 수 있도록 가공 처리돼 부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님께서 문의해 주신 찰과상은 제품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이용에 불편 드린 점 사과 드리며, 이와 관련해서 금일 오후 크록스 서비스센터에서 고객님께 다시 한번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편적으로 보고되는 상황은 아니다.'

'제품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위 태도는 완전 부정이 아니지만 아래 문구는 제품 결함을 완전히 부정한 답변이네요.

너무 실망입니다. 애정하는 브랜드이고, 이 신발을 신다가 생긴 2번의 부상을 모두 제품 탓이 아니라고 답변을 해버리니, 그럼 그 신발을 잘못 신은 소비자의 탓으로 돌린다는 것인데요,

 

일단 아직 추가 연락은 받지 못했지만 속상하기 그지없고 대기업의 위기대처능력을 이렇게 보여주면 안됩니다.

 

 


 

이번 일로 요구한 것은, 키즈 제품이기때문에 더욱 중요한 안전에 대한 '제품 디자인 결함 인정'과, 치료는 이미 끝났기 때문에 오리지널 제품 발송 (현재 공식 홈페이지 기준 약 3만원대입니다.)이었습니다.


 

통화 후 크록스코리아 입장을 공유합니다. 요구는 모두 거부되었고 40% 쿠폰을 주겠다고 합니다.

 

이 제품을 오래 판매되었지만, 이와 같은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기에, 제품 결함이라 볼 수 없다.

이번 사고는 해당 제품을 '정확하게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소비자 책임이다.

 


 

여러분, 크록스는 '정확하게 착용하지 않아 생긴 부상'에는 책임지지 않는 회사입니다. 

슬리퍼이지만 반드시 '정확하게 착용해야 하는 신발'입니다.

 

그럼 뭐가 정확한 착용법일까요? 뭘 얼마나 이상하게 착용했다는 걸까요?

로고가 보여지는 날카로운 부품을, 신을 때 발이 닿을 수 있는 부분에 부착을 했으면서 정확하게 착용하길 바라는 것이 정상적인 신발 회사일까요?

 

 


 

 

이제 한국소비자원이나 미국 크록스 본사와 컨택해야 하는 상황인데, 더이상의 에너지 낭비를 하는 게 맞는지 고민입니다.

자사 제품으로 부상자가 생겼는데, 이런 대처는 정말 곤란하네요.

 


 

+ 신기한 우연의 일치(?)

2023.12.18. 저 날 하루, 이 글에 대해, 검색이 아닌 외부링크를 통한 유입이 수십건 있었는데, 그 날 비정상적인 댓글 폭탄 트래픽 수백개가 있었습니다. 악의적으로 블로그 지수를 떨어뜨리기 위해 누군가가 노력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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