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자는데 누군가 들어왔다...?!

여행과 출장으로 수많은 숙소에서 지내봤지만, 자고있는데 누가 들어온 경험은 처음 해봐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애초에 이런 가능성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안성에 출강을 위해 머무르는 동안, 숙소 가격비교 아고다를 통해 저렴한 모텔을 잡았습니다. 어쨋든 이 숙소가 피해를 보는 걸 원하진 않기에 우선 이름을 밝히지 않을게요.

 

1박에 5만원 정도의 이 숙소는 출장 중 잠만 자기엔 적합한 숙소였습니다. 아고다가 조금 더 저렴해서 아고다로 했지만, 후기는 야놀자에서 확인했습니다. 

 

chatGPT로 최근 6개월 후기를 요약했다며 알려준 높은 평점 요약은

"위치가 좋아서 주변에 식당이 많아 편리합니다. 가성비가 좋아서 저렴한 가격에 숙박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실내는 깔끔하고 특실은 넓어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다만 새벽에는 조금 시끄러웠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숙박하는 동안 편안했습니다."

였고, 낮은 평점 요약은

"해당 숙소는 위생상태가 나쁘다는 후기들이 많았습니다. 침대와 수건에 머리카락과 고춧가루가 묻어 있었고, 화장실에는 곰팡이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 사용자들은 이불 위에 머리카락이 보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위생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보일러와 공영주차장에 대한 불만도 나타났습니다. 단, 일부 사용자들은 숙소 위치와 가격대는 만족스러웠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해당 숙소는 위생상태가 나쁘다는 후기들이 많았습니다. 침대와 수건에 머리카락과 고춧가루가 묻어 있었고, 화장실에는 곰팡이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 사용자들은 이불 위에 머리카락이 보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위생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보일러와 공영주차장에 대한 불만도 나타났습니다. 단, 일부 사용자들은 숙소 위치와 가격대는 만족스러웠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입니다. 

 

혼자 잠만 자는 데 위생상태는 큰 문제가 안 되리라 생각하고 저렴하니 일단 결정했습니다. 숙소는 예상한대로였습니다. 

바닥에 머리카락이 꽤 보였고, 화장대 밑 먼지는 그대로 뭉쳐 있었으며 티비는 화면 하단이 지직거리며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불가했습니다.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며 참고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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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티비는 큰데 화면이 그런 건 좀 아쉽네요.

냉장고가 오래되어 소음이 심했고 전반적으로 방음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는 예상했던 일입니다. 

이제 체크인을 마쳤으니 일을 하러 나서는데, 문이 저절로 잠기지 않는 걸 발견합니다. 따로 일부러 잠금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이었죠. 그렇게 문을 잠그고 안성미디어센터에 강의를 하러 갔습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곡 - 안성미디어센터 오렌지노 강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곡 - 안성미디어센터 오렌지노 강의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니 주자창이 가득차서 카운터에 여쭤보니 주차권과 함께 바로 앞 공영주차장에 대면 된다고 합니다. 사실 다행이라 생각했던 게, 이런 후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차키를 맡기는 것보단 이게 낫다고 생각하고 숙소로 돌아와 문부터 잠갔습니다. 자동으로 잠기지 않는다는 걸 모르면 잠겼다 생각하고 그냥 주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왜인지 잠은 잘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설치다 새벽이 되어 잠이 들었는데, 오전 9시 30분에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할머니가 들어옵니다.

 

"아이고 사람 없는 줄 알았네~"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벙쪄있는데 이러고 사과 없이 나간 문을 한참 바라보며 굳어있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저는 연박으로 머무르고 있었고, 야놀자에도 퇴실이 14시라고 되어있었는데 9시반에 잠긴 문을 풀고, 신발이 있고 키가 꽂혀있는데도 중문을 열어서 사람이 있는 걸 확인하고 나간다? 이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고요?

 

문득 지나쳤던 이런 후기도 다시 생각났습니다.

 

지금 보니 제가 같은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외엔 대부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가이기에, 이 분이 운이 나빴다거나 했겠지 하며 넘겼던 후기인데, 저에게도 실제로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잠이 모자랐지만 일단 마음을 추수리고 잠시 외출을 하면서 카운터에 가보니 아무도 안 계시고 전화번호만 있어서 문자를 남겼습니다. 

 

청소 필요 없으니 이제 퇴실할 때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고요.

 

그렇게 일을 보고 돌아왔는데, 문이 잠겨있지 않네요? 제 짐들이 방 안에 있는데 말이죠. 아니, 그렇다는건 제 말을 무시하고 청소를 했다는 건데요, 확인해보니 바닥에 머리카락이나 테이블에 부스러기 등은 그대로 있는데 침구류 등만 정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청소한 척을 한 것이죠.

 

심지어 제가 일하면서 사용해야 하는 1회용 치약을 비롯한 1회용 면도기 등 어매니티들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무슨 판단으로 이 물건들을 버렸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채워진 종이컵들은 모두 커피 얼룩이 묻어있었습니다. 

 

아, 자면서 이불인지 베개인지 매트리스 한쪽인지 쉰내가 심하게 났는데, 침구류를 교체했는데도 그대로 냄새가 나고 있었던 것도 불쾌했습니다. 

 

안성의 이 저렴한 숙소는, 가성비 좋은 숙소로 운영하기 위해 인건비 등을 최소화하여 관리하는 모텔입니다. 

이후 카운터에 이 내용들에 클레임을 하자, 인정하시며 사과를 하셨기에 일단 마음은 풀렸습니다.

 

대체로는 큰 불편을 겪이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은 후기가 그만큼 많으니까요. 하지만 운이 좋지 않다면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날 잠을 청하는데 또 사람이 들어올까봐 불안해서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문과 문 사이에 의자 등을 놓아 쉽게 열 수 없도록 한 뒤에야 그나마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문을 이중으로 잠그는 잠금장치등도 당연히 없었기에 무턱대고 들어오는 직원을 막을 방법이 달리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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