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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밤 10시 30분.
일을 마치고 유유히 운전을 하여 집에 돌아오며,
온 몸에 쌓여 있을 짙은 황사를 어서 샤워로 씻어내야겠다는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데,
내 주차 구역인 거주자 우선 노상 주차장에 다른 차들로 모두 차있다.
올 해 들어 벌써 4~5번째이다.
늘 그랬듯 분노를 삭히며 2차선인 좁은 도로에 위험하게 차를 댄 뒤,
내려서 주차된 차들의 주차권을 확인한다.
내 구역에 주차되어 있는 5대 중, 택시 한 대가 이 구역이 아닌데 주차를 했다.
솟구쳐 오르는 분노를 누르며 전화를 한다.
다시 건다.
안받는다.
다시 건다.
안받는다.
이 늦은 시각에 주차 관리인에게 전화를 한다.
'자주 전화 드립니다. 제 구역에 또 다른 차가 있어서 주차를 할 수가 없네요.'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계속되는 불법주차에 진저리가 나있다.
결국 또 내 자리에 차를 대지 못하고 찝찝하게 귀가한다.
매번 범인은 달랐다.
도대체 왜, 멀쩡히 요금을 내고 주차를 하는 사람 자리에 당당하게 차를 대는 것인가?
엄밀히 말하면 자리 절도 행위요, 무단 침입이다.
구역마다 할당된 주차 요원이 있지만, 쉬지않고 단속을 하지 않는 이상 불법주차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는 없다.
거주자 우선 주차지역에 불법 주차를 하면 견인을 한다는데, 밤이라서 그런지 한 번도 견인을 해 간 적은 없었다.
관리 소홀이 못 마땅하긴 하지만, 진짜 잘못은 불법 주차자에게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을...
늘 퇴근이 늦어 5대 중 가장 늦게 주차를 하는 편인데,
오늘처럼 남의 차가 떡하니 버티고 있으면 정말 온 몸에 힘이 풀린다.
이럴 땐 정말 불법주차 와이퍼에
'덕분에 주차를 못했습니다. 눈물겹게 고맙습니다. 하시는 일 마다 행운이 따르시길 바랍니다.'
라고 적은 쪽지를 꽂아두려다가 참는다.
물론 주차 공간 모자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남의 주차 구역은 침범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불러내서 따지고 싶은데, 한 번도 불법주차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오늘도 기분 좋게 잠들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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