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타러 갔던 이번 통영 여행에서 추천받았던 맛집 중 하나는 서피랑 게스트하우스 뒤 통영맛집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도다리쑥국을 먹어보라는 추천을 받아, 골목에서 쉽게 찾은 이 집.
정말 이름이 통영맛집입니다. 아무래도 검색을 위해 지은 이름이 아닐까요?
어쨋든 추천받았으니 믿어보고 도다리쑥국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15,000원이더라고요.
평일, 특히 월요일이라 그런지 가게엔 2팀이 있었습니다. 빈자리만 찍어서 가게 분위기가 어떤지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통영맛집 가격은 일단 유명한 도다리쑥국이 만오천원, 멍게유곽비빔밥 만이천원, 생 멸치회 만원 등입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죠. 제대로 나오니 그런거겠죠? 기대를 해봅니다.
통영맛집은 KBS 세상의 아침에 10년 전 나온 적이 있나봅니다.
멍게(우렁쉥이), 대합조개(개조개), 파래, 석모의 성분에 대해 자세히 소개되어있습니다.
드디어 나온 도다리쑥국. 반찬들도 훌륭하죠.
먼저 도다리쑥국을 한 입 떠보니 국물이 시원하고 좋네요.
모든 반찬들을 한 입씩 먹어보았습니다. 고독한 미식가마냥... 전반적으로 맛이 괜찮더군요.
못먹겠는 반찬은 하나도 없었고, 배가 많이 고프면 두공기도 먹겠다 싶었습니다.
도다리쑥국은 살이 오른 도다리와 쑥이 잔뜩 들어 시원한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 이야기를 해도 될지 상당히 고민이 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영업에 악영향이 없길 간절히 바라며...
이 도다리쑥국을 먹다보니 쑥에 머리카락이 좀 엉켜있었습니다...
그냥 먹을까 하다가 아무래도 찝찝해서 사장님께 이야기를 하니 할머니들이 쑥을 대량으로 가져오는 거라 아무래 깨끗하게 걸러봐도 간혹 그런 일이 있다며 정중하게 사과를 하셨습니다. 정말 미안하다며...
그렇다고 다시 달라고 하기엔 저도 죄송스러워 그냥 몇 입 먹지 않은 이 도다리쑥국을 식탁 한켠으로 치워두고 다른 반찬들만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반찬들이 잘 나와서 다행이었죠. 그래도 식욕은 좀 떨어진 상태라 그 이후론 맛있게 먹진 못한 것 같네요 ㅠㅠ
제가 정말 운이 안좋았던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 때문에 통영맛집에서 도다리쑥국을 먹으려다 안 먹는분이 생기면 죄송해질 것 같네요 ㅠㅠ 정말 어쩌다 한 번 나왔던, 어찌 보면 모든 식당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을테니까요.
결국 반찬들만 먹고 만오천원을 계산하며 나올 땐 아무래도 돈이 상당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산할 때도 계속 죄송하다고 하니 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 개인적으론 안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난 통영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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