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노의 중국 여행 뜻밖의 여정 편
#7 삼국지 촉한의 주인, 소열황제(昭烈皇帝) 유비의 묘를 바라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물질적인 것으로 환심을 살 수도 있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러 따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삼국지 인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사람을 만들어갔는데, 그 중 조조는 실력을 중시하여 두루 인재를 등용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높인 탓에, 순욱 등은 그의 속셈을 헤아려가며 묘책을 내었고, 주유의 계책에 당해 채모를 죽였을 때도 겉으로 인정하진 않았습니다.
반면,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마음을 다해 인재를 등용한 사람이 바로 촉나라의 유비이지요.
공손찬과 함께 배우다 관우, 장비와 함께 도원결의를 맺어 배신하지 않는 대단한 두 장수를 얻었습니다.
또한 조조, 도겸, 여포, 유표, 유장 등의 밑에서 떠돌이 신세일 때도 누구 하나 쉽게 해칠 수 없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어진 정치로 백성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어, 덕망과 명성을 쌓았기 때문인데 그로 인해 적은 세력임에도 그를 흠모하여 따르는 인재들이 있었습니다.
팔문금쇄진을 깨며 큰 승리를 안겨준 서서도 유비의 덕망을 흠모했고, 삼고초려로 어렵게 모신 제갈량 공명도 그를 존경했습니다.
멀긴 하지만 황실 종친으로 황숙의 칭호를 얻은 유비의 신분과 제갈공명의 지혜는 그 작은 세력을 대국으로 만들기에 충분했지요.
조조의 영웅론에 번개를 핑계삼아 자신을 보잘것 없이 보이거나 원소에게 의탁했을 때 관우가 안량, 문추를 죽였을 때 그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으며, 서주를 쉽게 취할 수 있음에도 도의와 명분을 내세워 사양하면서 백성들에겐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게끔 하는 등의 지혜.
관우, 장비와 전장을 누비며 맹장 여포와 3:1로 겨룰 때도 여포에게 당하지 않은 무예가 있음에도 자신을 낮춰왔습니다.
그런 유비는 삼국지에서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물론 답답한 면도 있지만, 그만큼 신뢰를 얻은 자가 없지요.
무후사를 지나 당도한 곳이 바로 촉한의 주인, 소열황제(昭烈皇帝) 유비의 묘입니다.
한을 계승한 촉한의 초대 황제로, 선주라 불렸던 그의 시호는 소열제였습니다.
촉한의 수도인 바로 이 곳 성도에 유비의 묘가 있는 것이죠.
당시 어느정도 세력을 확장한 유비는, 파촉을 다스리는 한중왕에 올랐습니다.
조조의 아들 조비가 헌제를 폐위하여 스스로 황제라 칭하자, 제갈량은 유비에게 황제 즉위를 권유하게 됩니다.
한왕조의 마지막 황제라 볼 수 있는 헌제를 생각하며 슬퍼하던 유비는 황제가 되어 연호를 장무로 하고 유선을 황태자로 세웁니다.
형주를 지키던 관우가 오나라에 살해되고, 유비는 크게 분노하여 오나라를 치는 무리수를 둡니다.
이때 육손에게 크게 패한 유비는 결국 백제성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지요.
성도보다 먼저 다녀왔던 백제성 여행기는 아래 링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휴양상자/중국] - 삼국지 유적, 유비가 죽은 백제성
유비의 묘의 규모는 꽤 크지만, 이렇게 주변이 벽으로 막혀있어 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주변을 빙 둘러볼 수밖에 없었지요.
묘를 바라보아도 나무와 풀만 보일 뿐, 황제의 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적혀있으니 소열제의 묘임을 알 수 있을 뿐
한 소열황제 유비를 기리며 찍은 사진에, 제 모습이 살짝 비치네요.
유비의 사후, 제갈량에게 후사를 부탁하였으나, 당연히 유선에게 황제 자리가 넘어갔고, 유선은 제갈량에 의지하여 정치를 했습니다.
위 정벌을 위한 두번째 출사표를 올린 제갈량은 결국 위나라를 정벌하지 못하고 오장원에 지는 별이 되었지요.
이후 촉한이 멸망당하고 대부분의 후손들이 몰살당했으나, 유선의 동생인 유영의 손자 유현이 살아남아 가문을 지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제 소열제 묘를 나와 성도 촉나라 여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중국 삼국시대의 위, 촉, 오의 모습. 형주를 빼앗긴 후에 나눈 것 같네요.
현지에서 들어보니 삼국지는 사실 중국사람들에게 큰 의미는 없나봅니다.
우리야 이문열 등 많은 작가들이 삼국지를 알리고, 어릴때부터 코에이의 삼국지 게임을 접해온지라 익숙하지만,
중국사람들에겐 그정도의 인기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중국 4대 소설이고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그렇게 많다는 것은 그들에게도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은 게 맞겠지요.
마지막으로 삼국지 문화 전시관을 들렀습니다.
제갈량 인형의 모습
포청천을 떠올리게 하는 관우의 모습
무후사 입장권을 인증샷으로 마칩니다.
이제 성도에서 딤섬 등으로 저녁식사를 한뒤 중경(충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임시여권을 받았으니 다시 비자 문제를 해결하러 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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