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노의 중국 여행 뜻밖의 여정 편
#2 중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리면 어떤 절차들을 밟을까?
지난 포스팅에서 여권 분실 후 함께 했던 여행 동지들을 모두 한국으로 보내고, 홀로 남겨져 중경 시내 출입국 사무소에 간 이야기를 썼지요.
2014/10/21 - [여행휴양상자/중국] - 여권지노의 뜻밖의 여정. 이제는 '현실'이다.
현지에서 저를 도와주신 현부장님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담당관과 한참을 이야기하고...
좋지 않은 표정으로 저를 보며 무슨 말을 했냐면,
"요구하는 서류가 생각보다 참 많네요. 그리고 오늘 성도로 못 가고, 중경에서 하루 묵어야 해요."
귀국 일정을 최대한 당기기 위해, 대한민국 영사관이 있는 성도로 가서 임시여권을 받아야 했는데, 오늘은 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이야기인 즉슨, 일단 임시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 중 묵었던 호텔에서 발급 받은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것.
그렇다고 전날에 묵었던 소피텔을 다녀올 수 없으니 일단 중경에서 하룻밤 잔 뒤 증명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시일이 좀 지나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튼 이 날이 9월 3일이었고, 그날부터 가장 타이트한 일정을 짜보니 이렇게 되더군요.
9/3(수) : 중경 숙박
9/4(목) : 출입국관리사무소 들른 뒤, 성도로 이동. 도착 후 이미 늦어서 바로 영사관에 가지 못하고 성도 숙박
9/5(금) : 아침에 성도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임시여권 발급. 중경으로 복귀
9/6(토)~9/8(월) : 주말과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연휴동안 할 수 있는 것이 없음
9/9(화) :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비자 발급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하고 급행 비자 발급 신청
9/12(금) : 비자 수령
9/13(토) : 귀국
이렇게... 가장 빠른 귀국 일정으로 잡은 것이 10일 후였던 것입니다.
탁피디의 여행수다 방송에서는 아마도 길어도 7~8일 정도는 중국에 더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론 10일을 더 있게 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결국 그렇게... 저는 중경의 한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에 하룻밤을 머물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호텔까지 데리러 와주신 현부장님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들러 호텔 숙박 증명서(?)를 제출하고,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들을 준비하러 여기 저기 이동합니다.
심지어 현지 여행사의 영업허가증 원본까지 필요하더군요. 신세를 많이 지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우리 회사의 사업자등록증 원본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곤란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점심엔, 중경의 강북에 해당하는 곳. 중국의 강북은 잘 사는 동네라고 하네요. 그 곳의 번화가 일식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로 출발을 했지요. 왜 중경엔 영사관이 없어서 이런 고생을 하는지 말입니다.
차 안에서 현부장님과는 꽤 친해졌습니다. 좋은분이셔서 이야기도 잘 통했고, 전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입장인데도 친절히 대해주시더군요.
정말... 중국, 특히 중경에서 개별적으로 여행을 하실 일 있으시면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분입니다.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든 중경에서 성도로 가는 길에, 예쁜 노을을 보게 됩니다.
사실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있는 노을이지만, 이 날은 좀 특별하게 다가오더군요.
현부장님의 국산차(소나타)를 타고 한국 가요를 들으며... 그렇게 성도로 갑니다.
5~6시간정도를 그렇게 달려 성도에 도착을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먹은 저녁식사는 제가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현지식이지요.
네. 제 패턴을 아신다면 이 쯤에서 다음편을 기대해야 한다는 것을 아시겠죠?
심지어 중경에서도 먹기 힘들었던 중국 현지식을 성도에서 만족스럽게 먹었던 일, 바로 다음 연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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