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노의 중국 양자강(장강) 크루즈 여행기
#2 충칭에서 분실한 여권, 방심은 잠시지만 수습은 한참이란다
중국 중경(충칭)의 관광지 중 하나인 삼협박물관에서 나오면서 받았던 충격...
눈 앞에 중경 관광지인 인민대레당을 바라보면서 가방을 뒤져보니 뭔가가 없었지요.
바로 여행용 파우치.
그리고 제가 사색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여행용 파우치에는 여권이 들어있었던 것.
해외여행 경험이 많다고 할 순 없지만 적지도 않은 정도.
여권의 사증 도장을 다 채운 정도는 아니지만, 해외여행 비행기 티켓을 모으면 그래도 몇십장은 되는 정도...
여권을 잃어버릴 내공은 아닌데?!?!?!?!?!?!?!??????
분명 식당이야. 맞아. 삼협박물관을 오기 전 바로 그 식당.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곳이 맞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이드께 부탁하여 버스 안을 뒤져본다.
...당연히 없지.
가자... 식당으로.
인민대례당을 통과하여 점심을 먹은 식당에 갔으나, 내가 식사를 하기 전 자리를 옮긴 곳. 그러니까 먼저 앉은 곳은 이미...
중국인들의 마작판이 벌어진 상태.
내 여행용 파우치에 있던 것은 여권, 약간의 돈(중국 인민폐 700위안과 약간의 한국 돈)
정말 다리에 힘이 풀리는 순간.
그렇다고 나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할 수는 없다.
식당 종업원들도 그런 것 본 적 없다고 하니... (봤던들, 봤다고 할까? 여기 중국이다...)
돌아갈 수밖에 방법이 없다.
인민대례당에서 버스를 출발하여 다음 여행지로 가야하는데 한참을 출발하지 않고 있다.
나 때문인줄 알고 안절부절... 내 여권을 잃어버린 것도 그렇지만 피해는 주기 싫은데 이게 무슨 상황인거지 하면서 공황장애가 오려는 순간,
알고보니 한 관광객이 오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고, 그는 천천히 주변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부리며 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누굴 욕하겠는가.
누군가 내게 말한다.
그 파우치, 본인이 나오면서 자리에 있는 걸 봤다고.
그 자리에 있던 게 우리들 일행인데.. 분명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겐 말을 했겠지만 난 자리를 옮겼는데..
그래도 우리 일행의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면 챙길만도 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누굴 원망하겠는가...
그 파우치는, 처음 앉았던 자리에 두고 사진을 찍다가 스탭만 따로 모여 자리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단체석에 놓고 온 것.
전적으로 내 잘못이고 내 책임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그 때의 상황이 생각나서 잠시 정신이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결국 중경대한임시정부청사 근처에서 내리자마자 베스트레블 직원분과 함께 다시 그 식당에 택시를 타고 돌아가서 다시 수소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파우치를 발견했더라도 순순히 내놓지 않았을 것이고, (심지어 돈도 있었기에 여권만 돌려줄리 만무)
한국인 여권에 중국 야시장에서 몇백만원에 팔린다는 말을 뒤늦게 듣고 나서야... 이 것은 찾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밥을 먹기 전, 사람들의 식사 장면을 찍어보고자 자리에서 일어나 촬영을 하고 있다가, 스탭이 따로 모이게 되어 옮길 때..
하필 왜 여행파우치만 쏙 빼놓고 가져갔는지... 왜 그랬는지. 정말 왜 그걸 놓고 왔는지.
이후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중국인에게, 이 물건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가치의 물건이었을 것.
그리고 그게 내 인생도 바꾸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안중에 없었을 것.
식당 직원들은 모두 그런 것을 본 적 없다고 부인했고, 여권이라도 찾아보려 식당의 쓰레기통마저 다 뒤졌으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타지에서... 심지어 비자 발급이 쉽지 않은 중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참고로... 현실적으로 중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리면,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여권을 잃어버린 날은 2014년 8월 30일.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9월 11일)도 귀국하지 못하고 중경에 머물러 있습니다.
(탁피디의 여행수다 양자강 편에서 저의 에피소드를 들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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